지난 한해동안 대구지역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1만3천165건이다. 이는 2010년 1만8천576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이는 계도위주의 행정으로 실질적 단속횟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실제 음주운전자가 줄어든 결과는 아니다. 또 이 중 7천212건(54.8%)만이 처음으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것이었으며 3천517건(26.7%)은 두 번째 단속, 2천436건(18.5%)은 세 번째로 단속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를 끊기가 힘든만큼 음주운전도 끊기가 힘든 모양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기준이 음주운전 위반횟수와 음주량에 따라 세분화 되면서 강화되었다. 덧붙여 음주운전자에 대한 교육시간이 4시간으로 일률적이던 것이 6월 1일부터는 음주운전 위반 횟수에 따라 교육 시간도 6시간에서 16시간으로 구분하여 위반 횟수가 증가할 수록 그에 따른 교육도 더 많이 들어야만 하도록 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과 교육의 강화뿐만아니라 운전자들 스스로가 음주운전은 심각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지난 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자가 운행하던 차량이 앞서가든 차량을 추돌하여 일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의 동영상은 음주운전의 위험을 여실히 드려내고 있었다. 음주운전은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차량의 운전자와 보행자까지도 위험에 빠뜨리는 살인행위에 해당한다는 시민들의 분노에 가까운 여론이 일었다. 음주에 관대한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음주운전에까지도 관대하지는 않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